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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파르나스 타워, 몽파르나스 묘지 파리 여행정보

세모리 2024. 4. 18. 08:00

1. 몽파르나스 타워 Tour Montparnasse

한때 유명한 문인이나 화가 등이 모여들어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몽파르나스

몽파르나스는 한때 파리가 잠시나마 세계 문화의 중심지로 자존심을 내세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곳입니다. 지금은 파리 사람들이 영화를 보거나 유명한 카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모여드는 곳이자, 파리에서 남쪽으로 떠나는 테제베(TGV)의 발착역이기도 합니다.

 

아방가르드 예술의 중심 무대

영화나 소설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익숙한 지명인 몽파르나스는 피카소를 포함한 많은 아방가르드 예술가, 시인, 소설가들이 활약하기 시작한 곳입니다. 이들은 1912년부터 몽마르트르와 몽파르나스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거의 30년 동안 파리를 세계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합니다. 조각가 부르델이나 자디킨 등의 아틀리에도 이곳에 자리 잡았으며, 로댕도 이곳에서 습작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활기 넘치던 지역들은 1970년대의 개발 바람과 함께 예전의 빛을 잃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파리의 스카이라인을 바꾼 몽파르나스 타워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몽파르나스에는 파리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몽파르나스 타워와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스카이라인이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파리에서는 높은 건물을 짓지 못했기 때문에 59층 높이의 몽파르나스 타워는 매우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지금 몽파르나스 타워에 오르면 파리의 전체 시가지가 펼쳐지는 파노라마 같은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56층에 있는 파노라마 스카이라운지는 파리 사람들과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유럽 최고의 높이를 자랑했던 몽파르나스 타워

1973년 완공된 몽파르나스 타워는 당시 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승전국이었던 미국 문화에 매료되었던 프랑스 사람들은 미국의 마천루를 파리에 세워보려는 의도로 몽파르나스 타워를 건설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높고 삐죽한 건물은 파리의 전통적인 경관과 어울리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후에는 높은 건물의 건설이 제한되었습니다.

 

파리의 변화와 몽파르나스 타워의 오늘날 모습

당시 파리에서는 미국적인 도회적인 생활 패턴을 모방하는 것이 유행했는데, 이러한 유행도 몽파르나스 타워 건설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몽파르나스 타워는 59층 중 52층이 사무실로 사용되는 오피스 빌딩으로 변모했습니다.

 

 

 

2. 몽파르나스 묘지

화려하면서도 고풍스러운 파리의 여러 관광 포인트를 돌아보는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되겠지만, 몽파르나스 묘지 같은 곳에서도 소중한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사르트르, 보바르, 보들레르: 몽파르나스 묘지의 위대한 영혼들

몽파르나스 묘지에는 철학자 사르트르와 그의 부인, 보부아르, 요절한 시인 보들레르 등 유명한 인물들의 묘가 있습니다. 낭만적인 분위기로 가득한 파리에서 묘지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문학이나 철학에서 명성을 얻은 작가들을 만나려면 그들이 잠든 묘지를 방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유명 작가의 묘비 앞에 서서 묘비명을 읽어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늦가을 낙엽, 음산함과 차분함이 어우러진 몽파르나스 묘지

특히 늦가을에 낙엽이 뒹구는 몽파르나스 묘지에는 음산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와 인생의 무상함이 뒤섞여 다가옵니다. 발걸음마저 무겁게 만드는 분위기는 들뜬 여행객의 마음을 묘한 곳으로 이끌고 간다.

 

몽파르나스 묘지 방문 팁

가능 방법 : 몽파르나스 묘지는 파리 지하철 4, 6, 14, 15번 노선 Montparnasse-Bienvenüe 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방문 시간 :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

입장료 : 무료로 입장 가능

 

몽파르나스 묘지는 14, 15세기경에는 농장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3개의 농장을 합쳐 지금의 묘지로 만들었으며, 지금도 묘지에는 그때의 흔적인 물레방아 터가 남아 있습니다.

몽파르나스 묘지는 입장료가 따로 없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이곳저곳을 발길 따라 다니는 것도 좋지만, 특정 묘를 찾거나 묘지 내를 효율적으로 둘러보고 싶다면 입구 수위실에서 안내 지도를 한 부 받는 것이 좋습니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보들레르: 몽파르나스 묘지의 대표적인 묘

묘지 구경은 가능하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합장 묘를 시작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하는 것을 권합니다. 이 방향으로 돌면 비교적 우리에게 친숙한 사람들의 묘를 먼저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합장 묘

몽파르나스 묘지 순례의 첫 기항지가 되는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묘는 의외로 초라합니다. 화려한 대리석에 금박을 한 묘비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시멘트로 만든 작은 묘는 옹색하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이 초라한 묘는 그들이 남긴 철학, 이념, 사랑의 화려함과는 큰 대조를 이루며,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보들레르의 묘

사르트르 묘에서 묘지 담장을 끼고 한 블록 떨어진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광기에 싸였던 천재 시인 보들레르의 묘를 만날 수 있습니다. 보들레르의 묘는 사르트르의 묘보다 훨씬 초라하며, 잡초로 무성한 커다란 숲을 헤치고 들어가야 합니다. 묘지는 초라하고 궁색하기 짝이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찾아온 흔적이 남아 있어 그 초라함은 어느 정도 감춰져 있습니다. 다른 묘에는 꽃들이 놓여 있지만 보들레르의 묘에는 그를 추모하는 몇 줄의 메모가 적힌 지하철 티켓이나 작은 메모지가 놓여 있습니다. 그는 1866년 뇌연화증()의 징후로 브뤼셀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다음 파리로 돌아온 후 이듬해 여름 46세의 나이에 실어증으로 사망하여 이곳에 묻혔습니다.

 

가을 낙엽이 내리는 몽파르나스 묘지, 아름다운 숲속 공원

보들레르의 묘에서 묘지 담장을 오른쪽에 두고 직선으로 뻗어 있는 큰길은 가로수 터널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특히 가을이 깊어져 낙엽이라도 눈처럼 내린다면 묘지가 아니라 아름다운 숲속의 공원이라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몽파르나스 묘지를 천천히 걸으면서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입니다.

 

몽파르나스 묘지: 유명 인물들의 초라한 묘와 장중한 진혼곡

몽파르나스 묘지를 걸으면 의외로 유명한 사람들의 초라한 묘를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의 화려한 묘가 촘촘이 들어서 있는 묘지 틈새에 이름만 남은 철학자, 예술가들의 쓸쓸한 자취들이 초라하게 남아 있고, 이것이 몽파르나스 묘지의 장중한 진혼곡을 더 무겁게 만듭니다.

 

몽파르나스 타워
몽파르나스 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