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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넷플릭스 1위 된 이유

세모리 2021. 9. 23. 23:48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한국 드라마가 한 편 있습니다.

오징어게임
오징어게임

 

 

오징어 게임이라는 제목의 이 드라마는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관심을 끌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일주일도 지나기 전에 넷플릭스에서 인기가 많았던 킹덤, DP 등 어마어마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밀어내고 한국 드라마 역사상 최초로 글로벌 넷플릭스 순위 2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 오징어 게임의 흥행 성공을 바라보며 흐뭇해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바로 넷플릭스의 공동 CEO인 테드 새런도스(Ted Sarandos)인데요. 그는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 및 킹덤의 김은희 작가가 참석한 자리에서 한국 콘텐츠는 독보적인 힘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한국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죠. 한국 시장에 13천억 원을 투자한 그는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요.

넷플릭스CEO
Ted Sarandos

 

 

이 드라마는 얼마 전 넷플릭스를 강타한 군무이탈체포조 DP보다 훨씬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는 드라마로 정말 흡입력있는 재미있는 드라마입니다. 극중 이정재 박해수는 어린 시절 한 동네에서 자란 이웃사촌입니다. 가장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던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이유로 인생의 실패를 맛본 후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서 마주합니다. 이정재가 맡은 역할 기훈은 사업 실패 이혼 사채 도박을 전전하다 결국 이 서바이벌에 참가한 이유는 오직 승자만 살아남는 치열한 경쟁에서 감정의 휩쓸리지만 인간에 대한 희망과 존중을 잃지 않습니다. 반면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증권회사에서 승승장구하던 박해수 극중 조상우는 선물 투자에 잘못 투자했다가 감당할 수 없는 빚을 떠안고 서바이벌에 참가합니다. 그는 게임이 진행될수록 숨겨둔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드라마의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맡았는데요. 이 드라마는 승자만이 살아남는 서바이벌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오징어게임은 456명의 사람들에게 초록색 츄리닝을 입히고 분홍색 유니폼을 입은 병정 일꾼 관리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대한 게임장에 모여 지극히 단순한 규칙의 게임을 합니다.

1화에 등장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게임을 비롯 1970~80년대 운동장 앞 골목길에서 어린이들이 하던 단순한 놀이이기 때문에 개인 규칙이나 해법을 찾는 데 시간이나 공을 들일 필요도 없습니다. 오로지 게임을 헤쳐나가는 사람에 집중하면서 상상하다 보면 구편까지 정주행하는 스스로를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는 상당히 잔인하다는 평가와 함께 여혐 발언 외국인 노동자 비하 등 논란이 많았음에도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습니다.

오징어게임포스터

 

 

이 드라마를 기획한 황동혁 감독은 누구는 못 살고 누구는 잘 살게 됐다가도 결국 같은 게임장 안에 같은 트레이닝 복을 입고 마주친다면 1% 99%를 지배하는 경쟁 사회에서는 모두가 약자 을이 될 수 있다는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는데요. 황감독은 2007년 김영철과 다니엘 헤니를 주인공으로 한 마이파더라는 영화를 통해 데뷔한 뒤 2011년 도가니 2017년 남한산성 등 굵직 굵직한 영화를 써온 감독입니다. 그런데 이 오징어 게임은 도가니가 개봉하기 2년 전인 2009년 부터 대본을 썼다고 하죠.

 

 

이 오징어 게임에서는 빚으로 궁지에 몰린 사람들을 모아놓고 456억을 번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을 펼칩니다. 탈락하면 목숨을 잃는 리얼 데스매치인데요. 황감독은 이 대본을 쓰던 2008년 당시 빛만 남아 거의 폐인처럼 생활하던 상태로 이런 게임이 있다면 참가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대본을 썼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시대는 비트코인 등의 코인으로 실제로 이런 천금이 가능한 시대이기 때문에 이 게임이 2021년에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넷플릭스1위
Squid Game

 

 

 

 

그런데 이 오징어 게임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넷플릭스라는 OTT 기업 덕분입니다. OTT(Over-the-top media service)란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교육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하는데 한국에는 네이버 시리즈온, 쿠팡 쿠팡플레이 왓챠플레이, POOQOKSUSU가 통합한 WAVVE, 티빙, Seezn(시즌), 카카오TV, IPTV(Btv, 올레TV, U+ 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 등이 있고 해외 기업으로는 넷플릭스, 디즈니+, HBO 맥스, 애플 TV, VUDU, 훌루, Le.com, 아이치이, Abema TV 등이 있습니다. 그중 오징어 게임에 직접 투자한 넷플릭스는 TV에서는 다루지 못하는 다양한 작품을 전부 흡수하고 있습니다. 황감독은 이 오징어 게임이 2009년 당시에는 낯설고 어렵고 잔인하고 상업성이 있겠냐며 투자도 잘 안 되고 캐스팅도 안 됐다면서 제작 과정에서 넷플릭스가 수위에 제약을 두지 않아 창작자로서 꼭 필요하다 싶은 잔인한 요소들도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넷플릭스는 tv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주제의 작품에 아낌없이 투자해 넷플릭스에서만 공개하는 오리지널 시리즈가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형 좀비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끈 킹덤의 경우도 기존 방송3사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장르지만 넷플릭스에서는 달랐습니다. 킹덤을 쓴 김은희 작가는 이 작품은 피도 나오고 시체도 나오는 등 굉장히 잔인해 보일 수 있어서 기존의 플랫폼에서는 불가능했다면서 2011년 기획했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더 자유롭게 창작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죠. 이러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통해 직접 투자에 나서는 넷플릭스는 유독 한국 콘텐츠에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지난 2월 말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콘텐츠 로드쇼를 개최하면서 한국 진출 주년을 기념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놀라운 사실이 하나 공개됩니다. 20201218일에 공개된 스위트 홈이라는 한국 드라마가 미국 넷플릭스에서 사상 최초로 TOP 3에 들었다는 소식이었죠 그리고 전 세계에서 무려 2200만 명이 시청했다는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한국인의 절반가량이 이 드라마 하나를 시청했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날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넷플릭스 공동 CEO는 영상을 통해 지금까지 한국 콘텐츠 투자 규모가 7700억 원을 돌파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직접 그러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도 했죠 또한 올해 한국 콘텐츠에 55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 덕분일까요? 올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한국 콘텐츠 라인업이 심상치 않습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작품만 하더라도 한국형 전비물로 전 세계에 엄청난 열풍을 불러왔던 킹덤 아신전이 공개됐습니다. 시즌2 말미에 잠깐 등장했던 전지현을 주인공으로 한 이 시리즈는 북방 여진족 불락이 후계자 자신의 이야기와 생사초의 비밀을 그려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공개된 정해인 주연의 DP라는 드라마도 있죠. 헌병에서도 극소수 인원으로만 구성되는 군무이탈 체포조라는 신선한 소재로 군대 가혹행위와 인권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누적 조회수가 무려 1천만 뷰를 넘어섰다고 하죠. 그리고 불과 며칠 전 공개된 오늘의 주인공, 오징어 게임이 있습니다. 여기에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해 화제가 되었던 고유한 바다는 공유 배두나 이준 등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고 유아인과 박정민 등이 출연한 지옥이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요. 앞으로 이 드라마들이 얼마나 큰 인기를 얻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얼마 전 BTS는 유엔 총회에 참석해 청년과 미래 세대를 대표하는 연설자로 나서 전 세계인을 상대로 한국어로 연설을 펼쳤습니다. 2018년과 2020년에 벌써 세 번째 유엔 총회에서 연설한 한국 아이돌 그룹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BTS를 보면서 단군 이래로 한국이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은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렇게 큰 관심을 받는 배경에는 아무래도 한류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을까 합니다. 이 한류가 긍정적인 것은 가수나 배우 등 인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부르는 노래 출연한 드라마 영화 등등이 함께 인기를 끌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촉발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런 한류는 유튜 넷플릭스 등의 인터넷으로 소비되는 특성상 전 세계를 봉쇄시킨 코로나라는 전염병이 적어도 한류 확산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 한류는 얼마나 더 큰 바람을 몰고 올까요? 아무도 알 수 없는 어마무시한 바람이 되겠죠?

이정재